한글교육 2

한글떼기 1단계-사물인지

사물을 접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학습지 등을 통해 억지로 한글을 떼면 어떻게 될까요? '개'라는 글자를 읽어도 그것이 '네 발 달리고 멍멍 짖는 동물'임을 모르는 일종의 학습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십여년 전만 해도 '스파게티'라는 요리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파게티'라는 글자를 봐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스파게티가 대중화되면서 이제 '스파게티'라는 글자를 보면 국수같은 생김새, 소스의 새콤한 맛, 독특한 향기 등이 구체적으로 떠오릅니다. 십년 전에도 우리는 '스파게티'라는 글자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스파게티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란 어떤 사물을 가리키는 기호입니다. 따라서 사물을 알지 못하는..

한글떼기- 언제 시작할까요?

비츠 카드의 창시자 글레 도만 박사는 읽기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7세가 될 때까지 글자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창은 0-2세에 가장 활짝 열려요 아기들은 언어를 어떻게 배울까요?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경험적으로 배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밥 줘'라는 문장과 '인형'이라는 명사를 알고 있는 아기는 '인형 줘'라는 말을 한 번도 듣지 못했어도 자연스럽게 '인형 줘'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만약 언어 학습이 경험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아기들은 어떻게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문장을 말할 수 있을까요? 촘스키는 아기가 백지 상태로 태어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