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이야기/고백바이블

성경 다시 보기_말씀을 거역한 바울?

ssil 2021. 3. 5. 10:58

처음에는 교회를 까는? 콘텐츠들을 만들려고 했다.
도대체 교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화가나서...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만두었다.
아래는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 올렸던건데 영상도 내리고 글만 남아있다...
지금 보니 그냥 화가 난 거였군ㅇ

오늘은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약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죠. (지금은 다른 교회를 다닙니다) 담임 목사님의 은퇴시기가 다가오고 있었고 목사님은 교회가 감당하지 못할만큼의 퇴직금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로목사의 대우에 대해서도 요구하셨죠. 출석교인이 100여명 정도의 작은 교회였습니다. 담당 장로님들과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자 목사님은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을 모아놓고 어떤 성경구절을 큰 소리로 읽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의 말에 복종하라고 하셨죠.

실제 저희 교회에서 일어났던 일이며 그 목사님은 결국 자신이 개척한 교회에서 원로목사가 되지 못하고 
쓸쓸히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원로목사 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다섯표 반대가 172표가 나왔었죠.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잘 안나오시던 교인들까지 다 나오셔서 투표를 했더랬습니다. 아! 퇴직금은 본인이 원하시던 만큼 충분히 받아가셨고요.

왜 이런일들이 일어나는걸까요?
제가 어릴적부터 다니던 교회도 은퇴 목사님과 새로 부임한 목사님의 문제로 교회가 갈라졌으며 바로 옆동네의 대형교회 '광X 교회'도 큰 사단이 있었죠. 자주 찬양집회를 가던 '사X의 교회'와 학교 근처에 있던 '명X 교회' 이렇게 보니...

아 오늘 할 이야기는 교회들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성경 구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이 읽으라고 강요했던 그리고 ‘복종’하라고 했던 성경구절은  모두가 다 잘 알고있는 로마서 13장 입니다.

그럼 그 교회의 교인들은 목사님의 말을 거역한 즉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사람들인걸까요? 많은 목사님들이 이 말씀을 가지고 나라의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고 설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슴아픈 세월호 사건과 그로인한 촛불집회 대통령이 구속되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 국가의 편에선 목사님들은 나라의 권세에 복종하라고 이 말씀을 가지고 인용을 하셨더랬죠. 아 제발 설교에서 정치 얘기좀 안하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아무튼 여기서 평신도는  ‘아닌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성경 말씀을 보죠.
로마서 13: 1 ~2 입니다.

헌데 우리가 대부분 보는 개역개정 성경을 보면 이렇게 제목을 넣어놓았습니다. 원래 성경에는 없는거죠. 헌데 보기 편하라고 한건지? 아니면 내용 요약을 한건지 알 수 없으나  사실 성경의 내용과 다른 제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석에 ‘국가에 대한 의무’ 이런 내용도 있는 성경도 있는데... 이 부분은 따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요

오늘의 성경구절을 읽어보면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이 구절을 가지고 많은 목사님들이 목사의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고 나라의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맞습니다. 성경말씀은 따라야 하는거죠. 여기서 우리나라 역사속에서 이 구절이 어떻게 인용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바로 얼마전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 촛불을 든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 교회들이 나서서 국가 편을 들었죠. 그분들은 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 "박 대통령님은 사람이 세우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셨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벌을 받는 것은 마땅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세를 사람이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하야가 아닌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은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멀게는 일제강점기에 이 말씀을 가지고 친일 활동을 한 목사님들도 있었습니다. 권세는 하나님께서 주신것이니 거스르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일황에게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대부분의 노회들은 신사참배 결의를 하고 목사님들이 단체로 신사참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사참배를 거부한 주기철 목사님을 해임하고 목사자격을 박탈하기 까지 했습니다. 우리 기독교의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이 구절을 목사님들이 어떻게 설교를 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설교들입니다.

*교회를 까는? 내용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러한 내용은 삭제했습니다. 결국 나를 욕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욕되게 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그러면 본론으로 돌아와서 로마서의 이 말씀은 바울이 쓴거죠. 바울은 권세자의 말을 다 복종하라고 하는 걸까요? 성격학자들은 네로황제는 기독교 박해를 했고 그 시기에 바울이 순교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로 황제라는 권세자에게 복종하지 않았던 초기 기독교인들은 잘못한 걸까요? 신사참배를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걸까요? 히틀러를 암살 하려고 계획했던 본회퍼 목사님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위에서 예로 들었던 설교와 정 반대되는 설교를 하신 목사님의 말씀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한번 이 말씀을 쭉 들어보시면 오늘 주제에 대한 내용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어떤 구절을 성경에서 떼어내서 문자적으로만 해석을 하게되면 수많은 오류를 낳게 됩니다. 예수전도단의 열방대학 성경연구 과정 SBS에서는 귀납적 성경읽기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귀납적 접근이란 개개의 사례를 살피는 과정을 통해 일반 원리를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연역적 접근으로 성경을 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를 이미 정립해 놓은 다음에 이를 뒷바침해 주는 관련 성경 구절을 찾는 것을 연역적 접근이라고 합니다.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성경에서 의미가 같은 문자들을 모아서 성경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라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자 우리 평신도는 어떻게 생각하고 성경을 읽어야 할까요?
평신도가 생각하는 ‘아닌것 같은데’의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평신도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정답은 이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바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생각해 볼 문제들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