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6]
서울 공예박물관 전시 3동(직물관) 2층으로 올라가니 [자수 꽃이 피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구분 : 상설전시
전시기간 : 2021.07.16 ~
전시장소 : 전시3동 2층
전시유형 : 직물공예, 기증.기탁
전시소재 : 섬유, 종이
키워드 : 자수, 병풍, 복식, 자수도구
자수, 꽃이 피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실을 만들고 옷감을 짰다. 실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가락바퀴가 한반도에서 사용된 것은 초기 신석기 시대부터이다. 그보다 훨씬 후에 옷감을 짜면서 단순한 무늬를 표현하기 시작해 7세기경에야 5개 이상의 색실을 사용하여 복잡한 무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자수를 통해서는 자유롭게 무늬를 만들 수 있어서 1세기부터 벌써 복잡한 무늬를 표현할 수 있었고 그 크기와 표현 방식에는 한계가 없었다. 직조보다는 자수가 무늬를 자유롭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자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편하며 일상생활 가장 가까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이자 생활 도구였다.
<자수, 꽃이 피다>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에서 선정한 자수 병풍을 회화적 관점으로 재조명하고,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담은 문양의 의미와 자수 기법을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아름답게 수 놓아진 병풍부터 자수가 놓인 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이것도 자수라고? 할 만큼 너무 정교하게 자수로 그려진 병풍을 보니 감탄이 나옵니다.
그 옛날 이 정교한 수를 한 땀 한 땀 놓았을 여인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수 전시는 섹션이 잘 나뉘어 있어서 전시 관람 시 이해가 잘 됩니다.
수가 놓인 옛 물건들을 보니 작은 물건 하나하나에 정성껏 수로 무늬를 놓아 물건에 화려함을 더한 것이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수놓아진 물건들이 참 예쁩니다.
활옷의 수는 화려함의 극치에 이릅니다.
수 놓인 안경집은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안경집을 사용했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합니다.
활 쏠 때 착용하는 보호대에도 예쁘게 촘촘히 수를 놓아 사용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아동 용품에도 수를 놓아서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색동옷은 물론 버선, 신, 복주머니 등에 예쁘게 수가 놓아져 있습니다.
실과 바늘로 수를 놓아서 그림을 그려 놓은 멋진 병풍과 자수 물건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요즘 작업하느라 바느질을 하면서 골무를 구매 한 경험이 있던 터라 한쪽에 자수에 필요한 용구 전시에서 골무 모음을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수놓아진 예쁜 골무 구할 수 있으면 하나 구매하고 싶습니다..
골무뿐 아니라 실타래, 실패, 바늘꽂이, 자, 바늘집, 반짇고리함 등 뭐 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 물건은 뭘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였습니다. 자가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걸까? 싶습니다.
반짇고리 힘은 접이식입니다. 예쁜데 실용적이기까지 합니다.
바늘집도 처음 봤을 때 이건 뭐 하는 거지? 생각했습니다. 바늘집이 마치 키링 같습니다.
직물에 문양을 표현하는 방법 4가지
전시가 끝나갈 무렵 직물에 문양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기대 없이 접한 자수 꽃이 피다 전시에서 내가 작업하고, 가르치고 있는 텍스타일 기법을 만났습니다.
직물에 문양을 새기는 것! 요즘에는 통틀어 텍스타일디자인이라고 합니다.
그림(판화)_나염 프린팅 기법과 직조(위빙) 기법은 제가 작업하거나 가르치는 분야입니다.
그러데 지금도 사용은 하지만 옛날에 비하면 사용이 적어진 금박과 자수가 있습니다.
붓주머니를 통해 4가지 직물에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의 실제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 놓는 법
수 놓는 법에 대한 설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동양자수로 복주머니를 만들거나, 서양자수 기법을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 놓는 법을 보니 옛 생각이 납니다.
수를 놓거나 문양을 표현할 때, 나무로 수본을 만들어서 그것을 밑그림 그리듯 찍고 나서 밑 본에 따라 수를 놓습니다.
멋진 자수의 작품부터 자수에 필요한 용구, 수 놓는 법, 직물에 문양 표현 하는 법까지 내용이 빈틈이 없는 전시였습니다.
자수가 오늘날에도 잘 전승되어 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기계자수가 보편화되어 저렴하게 자수가 가능하지만, 손으로 놓은 멋진 수가 제대로 값을 받을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예는 손으로 공을 들여 작품을 만들듯 손수 만드는 것인데, 사실 그 노고와 작품성을 인정받고 합당한 대가를 받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공예품들이 합당한 댓가를 받으면서 공예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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