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 이야기/pil 일상

필이의 돌잔치 이야기

ssil 2009. 1. 22. 15:30

필이의 두 번째 생일이 지났습니다...
벌써 두 돌을 맞이하다니.. 엄마로서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아직까지 정리 못한 필이의 돌잔치...
두 돌을 맞아 정리 좀 해 볼까 하네요..^^
맘조리며 없는시간 쪼개가면서 준비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시간 참 빠르네요...
많이 지났지만 지금 다시 그 행복했던 날을 기억하며 필이의 첫번째 생일잔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필이는...
   2007년1월20일 오전9시30분에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습니다.
   태명은 사랑이였고, 이름은 태어나고 약 2주 후에 우리가족이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께서 기도하시며,
   "반드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며, 또 반드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필(必:반드시) 우(祐:도울)라고 지어주셨습니다...
   엄마아빠는 필이가 반드시 그런 사람으로 자라갈거라고 믿고있습니다..^^

# 돌잔치 준비하기....

사실 저희부부는 필이의 돌잔치를 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냥 양가 직계가족끼리만 모여 맛있는 식사하며 필이의 첫돌을 축하할 생각이었는데,,
엄마아빠가 모두 큰아들 큰딸인지라
양가에서 여러 친척어른들께서 돌잔치 언제하냐고 문의가 계속들어오고, 100일때 초대안했다고 질책도 많이들었기에, 돌잔치를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 후 친구 아가들의 돌잔치에 참석했을 때의  분위기를 떠올려보고,,
돌잔치관련싸이트의 후기 및 정보들을 친구들에게 소개받아서 이리저리 둘러본 후,
대강의 레이아웃을 머릿속에 그리는 와중에,
돌잔치 장소는 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는 소릴 듣고는 얼른 가서 예약을 덜컹 했습니다.
우리부부는 평소에 세븐스프링스를 좋아해서 제 생일날 거기서 가족모임하고 그저 막연히 여기서 돌잔치하자 그렇게 생각했었기에 그냥 찾아가서 예약을 했습니다.. 
사실 원하는 날짜에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여서 한 주 당겨서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세븐스프링스도 좋지만
어른들이 많이오실거라는 예상에 아무래도 장소를 바꿔야할것 같아서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장소찾기에 돌입했는데 그게 3개월전이었답니다..

정말 며칠을 인터넷을 파던 중, 이미 거의 대부분의 장소는 예약이 완료 되었거나 아니면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분위기 및 음식 등이 맘에 안들거나.... 정말 장소 찾는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해오름 후기에서 어떤 분이 올린 하나의 후기를 보고 장소가 참괜찮다는 생각이 들기에
마지막으로 여기가 안되면 그냥 세븐스프링스에서 하자, 하는 맘으로 전화를 했는데,
마침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딱 비어있다지 뭡니까, 기쁜맘에 그 주말에 시식을 하고 예약을 했답니다..
이렇게 예약한 곳이 한정식'칠량'입니다.
예약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아 됐다 싶더군요...^^

*본격적인 돌잔치 준비...
이래 저래 알아보니 요즘 엄마들 정말 열정이 대단 하더군요..
엄마표 돌상부터 시작해서, 초대장, 포토테이블, 답례품, 이벤트에 동영상까지....
이 많은 것들을 다하면 하겠지만, 시간도없고 굳이 필요없는데 남들하니까 하는건 빼고 그러면서 나만의 돌잔치를 만들어야겠다 싶었지요. 할건하고 포기할건 포기하자...^^

우선 예약된 장소에서 할 수 있는건 최대한 이용하고,
시간 적게 들이고 돈 적게 들이는 범위에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는데다가, 돌잔치 바로전에 10흘간 해외출장이 있어서 돌아온 후 바로 그 주말에 돌잔치라
다른걸 세밀히 준비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것만 최소화해서 진행했네요...

돌상과 돌 한복은  '칠량'에서 저렴하게 풍선이랑 같이 맡기고,
엄마 아빠 의상은 돈드니까 그냥 결혼 한복으로,
답례품은 이벤트 이용해서 좀더 저렴하게.
포토테이블은 심플하게 친구가 만들어준 덕담트리와 액자 몇개로 채우고,
동영상은 스크린으로 안하고 우리집 24"모니터 들고와서 필우아빠가 약간의 편집 후 내내 돌리고,
돌잡이 진행은 목사님께 부탁해서 은사잡이로,
기타 이벤트는 없애기로 했답니다..


일시 : 2008년 1월19일 오후6시..

[장소]
칠량 한정식 (http://kr7r.com)
   위치 :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리베라호텔 옆)
   가격 : 돌잔치 메뉴 A코스 (부가세포함 29,700원)
   수용인원 : 각 방들과 홀 포함해서 족히 140명이상 가능할 듯합니다.(필우 생일에 약 130명 참석하셨음.)
   돌복 무료대여, 스크린 없었고, 포토테이블 있으며,
   돌상과 풍선장식은 각7만원씩, 돌잔치 사회는 무료로 해주십니다..

칠량 입구 / 입구에 놓인 가족사진과 안내글 / 포토테이블 / 돌상 / 시작전 중앙 홀 / 시작 전 예배드리는 모습



돌상


직원분들 매우 친절하시고 현금으로 할 경우엔 할인도 많이 해 줍니다.
우리도 미리 현금을 준비해서 현금 결제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할인받았네요.^^

아쉬운건 단독홀은 아니라는점입니다,, 
손님 인원이 약60명정도면 단독홀 쓸 수 있지만 우리처럼 130명정도 되면 단독홀 사용이 힘듭니다.
그러나 고급스럽고 깔끔한 실내분위기가 좋고, 음식도 맛있고, 친절하고, 장소에는 매우 만족합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전 돌상에 당연히 떡도 올려주는 줄 알았는데 떡케잌하고 과일 인형소품들만 올려주더라구요. 당연히 있을꺼라 혼자 생각하고 미처 떡을 준비 못해서 돌상에 그냥 떡케잌이랑 과일만 올렸었답니다.ㅜㅜ
꼼꼼히 확인 못한 실수지요..

칠량이 지금은 좀 변화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돌잔치 메뉴나 돌상 등이 좀더 업그레이드되고 가격도 조금 인상된것 같았습니다.


[돌 사진촬영]
셀프 스튜디오 화이트 발란스(http://www.wbdica.com/)
주말 2시간촬영+카메라 대여 : 9만원

평상시에 디지털카메라로 워낙 사진을 많이 찍어주니까 스튜디오 사진은 찍어줄 계획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진찍느라 아이만 고생시킬까싶어서 100일사진도 찍지 않았거든요.
근데 제 생각에 좀 아쉬울것 같아서, 알아보니 셀프사진찍는 스튜디오가 있더라구요.
얼씨구나 하고 찍어줬답니다. 사실 스튜디오에 사진 맡기는거 너무 비싸잖아요,,

여러곳 알아보던 중 거리도 가깝고, 스튜디오도 이쁘고, 그래서 화이트발란스에 예약하고 당일날 카메라도 대여해서 아빠가 열심히 찍어줬네요..
근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정해진 2시간동안 필이가 졸려하는바람에 웃는 사진을 거의 못찍었답니다,,ㅠㅠ
그래도 다양한 소품 이용하면서 이쁜사진 많이 남겼네요..
별도로 액자를 하거나 앨범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성장 앨범으로 포토북을 만들계획이었거든요,,^^





[초대장]
초대장은 약도보고 찾아오도록 해야하니 꼭 필요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필이아빠가 만들었습니다.
웹으로 발송하거나, 어른들께는 프린트해서 드렸습니다.





[돌복]
필이는 칠량에서 제공하는 무료돌복 이용하였고, 턱시도는 대여했습니다.
아이도로시(http://cafe.daum.net/idorosi)
턱시도 대여 : 15,000원
엄마 아빠는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 입었는데요, 필이엄마만 배자를 대여해서 한복 위에 입었습니다,,
천호동의 한복대여집에서 배자대여 : 30,000원



[메이크업]
라니메이크업(http://cafe.daum.net/makeupgogo)
예전에 도련님 결혼식 때 올림머리 동네미용실에서 했다가 아주 낭패 본 악몽이 있어서 헤어가 가장 두려웠는데,
출장 메이크업을 이용하니 집에와서 머리며 메이크업까지 해 주니까 편하고 좋았습니다.
필이엄마는 헤어랑 메이크업까지 하고, 시어머님은 헤어만 하셨는데, 친절하고 마음에 들게 잘 해 주셨어요,,^^
특히 어머님머리 평소 스타일 하고 많이 달랐는데, 신경써서 잘 해 주셔서 어머님이 아주 만족 하셨네요,,,
가격 : 총11만원



[케잌]
유앤화 케잌가든(http://www.cakegarden.net)
특별한 케잌을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바쁜 직장맘이니 그냥 포기하고 이쁜케잌을 사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꽤 비싸서 망설이던 중 발견한사이트인데, 케잌도 이쁘고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이쁘고 맛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생화 2단케잌 : 45,000원.





[포토테이블]
평소에 다른 돌잔치에서 포토테이블에 이것저것 많이 올려져있고 레이스등 으로 장식이 많이 되어있는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라 맘에 안들었습니다.
그냥 심플하게 하고싶었습니다.
결혼식 때 부케도 만들어줬었던 친구 진실이가 이번엔 덕담트리를 만들어줬습니다,
칠량에 준비되어있는 소품과 준비해 간 사진액자 몇 가지와 답례품만 올려서 포토테이블을 완성했네요.
테이블 뒷 배경의 도자기와 그린색의 덕담트리가 잘 어우러져서
심플하면서도 맘에드는 포토테이블을 만들었습니다.

진실이가 만들어준 덕담트리와 포토테이블




[성장동영상]
미디어 작업을 하는게 직업인 필이아빠가 손쉽게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행사중간에 스크린에 동영상을 보여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한쪽에서 계속 돌아가는 영상을 준비했답니다.

마침 집에 노트북과 24" 모니터가 있어서 장비에 어려움도 없었고, 
한쪽에 계속 틀어놓으니까 손님들이 오가면서 잘 보시더라구요..
좋은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필우의 성장동영상이 계속 돌아가고있는 모니터



[예배]
잔치 시작 30분전에 예배에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과 일찍 오신분들과 함께 첫돌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특별히 일찍오셔서 예배에 참석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돌잡이]
라이프트리-은사잡이(http://www.lifetrees.co.kr)
돌잔치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지요.
저희는 기독교인이라서 은사잡이라는걸 하였습니다.
은사잡이용품은 필이 돌 선물로 라이프트리에서 무상 대여 해 주었네요..감사^^
미리 엄마 아빠가 기도하면서 필이가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은사들을 써서 제출하면
인형의 복주머니에 그 은사들을 담아줍니다.


필이에게 두 가지를 선택하게 했는데,

"섬김의 은사" 와 "지식과 지혜의 말씀의 은사"를 선택했습니다.
목사님께서 필이가 뽑은 은사를 가지고 특별히 기도도 해 주시고,
엄마 아빠도 필이가 뽑은 은사를 깊이 생각하며 필이가 말씀대로 잘 자라주길 바라는 기도를 드리는
아주 특별한 돌잡이였답니다.


필이의 이름도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시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라는 뜻을 지녔는데, 
필이가 선택한 은사중 한가지도 섬김의 은사 였네요,,  
필이가 진심으로 이웃을 섬기며 도우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더더욱 세상살이가 힘들어지는 이 시기에 말씀의 지식과 지혜가 있어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답례품]
돌 답례품 천연비누(http://cafe.daum.net/dollsoap)
    천연비누 1구씩(개당 포장포함 1600원) 총 120개주문 - 비누 디자인 골고루 이벤트 이용함

답례품도 고민 많이 했습니다. 고민끝에 친구가 천연비누를 받아보니 좋더라는 말을 듣고는 천연비누로 정했답니다.
먼저 샘플 받아보고, 가격 및 여러면에서 맘에 들어서 주문했습니다.
골고루 이벤트가 아니면 더 비싼가격에 해야했는데, 다행히 골고루 이벤트에 자리가 있어서 신청..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예쁜 포장에 답례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천연비누 사용해보니 좋네요. 이 후 지금까지 우리집은 천연비누만 사용한답니다,,,^^
 

답례품-천연비누




[스넵사진]
스넵사진은 맡겨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사진작가이신 변집사님께서 찍어주시겠다고 해서 감사히 그 사랑의 선물을 받기로 했네요...^^

현직 작가분이시라 돌잔치 스넵사진같은거는 안찍으시는 분이신데,,,,
그리고 어른들이 이렇게 찍어달라 저렇게 찍어달라 요구도 많았었는데
불평없이 끝까지 웃으면서 사진도 많이 이쁘게 잘 찍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또 여러 사람들이 카메라 많이 가져와서 사진 많이 찍어주셔서
무슨 기자회견하는 스타가족 같았답니다,,^^




무엇이든 행사를 하면 준비할 때는 많이 분주하고 힘들지만, 막상 끝나면 아쉬움과 함께 좋은 추억으로 남지요..
저 또한 그랬네요.
결혼식 이후 두 번째 치르는 큰잔치...
잘 준비하고자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지나고 나면 보이는 나의 실수들 때문에 미안하기도 마음아프기도 하지만
이 잔치로 인해 즐거웠고 감사했던 일들이 더 많아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필이를 지혜롭고 건강하게 잘 키우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필이의 첫돌을 축하해 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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