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단계를 지나면 아이는 이전 상태와는 다른 제1반항기에 접어든다. 이전에는 얌전했던 아이가 갑자기 "싫어"를 연발하고, 감정이 섞인 말로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툭하면 울기도 한다.
이 시기에 아이가 "싫어" 소리를 하면서 부모에게 반대하고 반항하는 것은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을 구별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유난히 '내가 할래' '내 거야' 같은 소리를 한다. 자기는 누구이며 자기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알기 위해 부모가 시키려 하는 것을 부정하고 반대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자아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는 십대의 사춘기(제2반항기)와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모두가 폭풍우와 스트레스로 충만 되어 있으며 반대와 반항의 벽을 갖게 된다. 사춘기가 어린이로부터 성인으로 바뀌는 과도기라면, 제1반항기는 아기로부터 어린이로 바뀌는 과정이다. 아직은 아기에 머물러야 할지 아니면 전진해서 어린이가 되고 싶은지를 몰라, 부모를 이리저리 찔러 보면서 어느 것이 옳은지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해도 안되고 저렇게 해도 안되기에 무척이나 힘든 시기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엄마 배고파, 나가자" 하기에, 엄마는 "그래 나가자"하며 "아가야 목마르지 물줄까" 하니까 아이는 다짜고짜 울기 시작한다. 엄마가 당황하여 "그래, 알았어. 먹지마" 라고 말을 해도 "싫어"를 연발하며 계속 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그날그날에 따라 또는 시간에 따라 독립하고 싶다는 희망과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욕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가 '그래 나가자'는 말을 할 때까지는 엄마가 먹을 것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가야 목마르지 물줄까' 하니까 그때는 자기 스스로 먹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울음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아 이는 옷을 입을 때도 혼자 입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아기처럼 완전히 엄마가 입혀주기를 바랄 때가 있으며,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가게 들를 것이냐 아니냐 하는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도 한 바탕 소동을 치르게 된다.
제1반항기라는 사실을 모르게 되면 부모는 참다참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어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게 된다. 강연 중에 언제 처음으로 아이에게 매를 들었는지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이 시기라고 대답한다.
이르면 19개월부터 시작되어 30개월을 전후해 정점에 이르는 제1반항기 아이들의 특징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립심이 발달하며, 원기왕성하고 열의가 넘치고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활발하다는 것과 완고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변덕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놀라울 정도로 활동력이 증가한다. 잠을 자는 시간도 줄어들고 진심으로 명랑하고 감각적인 생활을 하며, 스스로 체험한 세계에 대해 열정적이며 절대적인 관심을 갖는다. 한마디로 말하면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면서 배운다. 더불어 언어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져 이전에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에만 관심을 갖던 아이가 과거나 미래,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은 사람과 사물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갖고 싶어지면 당장 사달라고 요구한다. 타협이나 참는 것, 순응을 잘 하지 못한다. 어떤 일상의 일에 대해서도 엄격한 순서를 정해놓고 순서대로 진행되도록 요구한다. 마치 깨어진 레코드처럼 똑같은 행위나 말을 되풀이하며 낡은 것이나 친숙한 것을 소중히 여기나 새로운 음식물이나 의복 등은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화책을 읽어 줄 때도 이야기를 조금 바꾸거나 빼먹기라도 하면 틀린 것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짜증을 부리기도 한다. 어느 때는 느닷없이 자기의 요구를 180도 바꾸기도 한다. 물을 컵에다 주면 밥공기에 달라고 했다가 밥공기에 주면 다시 컵에 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신발끈을 묶는 것 같이 아직은 아이에게 버거운 과제도 자기가 한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그 일을 끝내 못하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떼를 쓰곤 한다.
계단으로 내려갈 때 위험해서 손을 잡고 내려가면 화를 내면서 다시 올라가 자기 혼자서 스스로 내려오고, 어느 때는 손을 안 잡아 준다고 울 때가 있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이것은 혼자 내려갈 때는 어린이가 된 기분이지만 손을 안 잡아준다고 우는 것은 아기의 기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 부모는 제한된 규칙보다는 보다 넓은 기준을 가지고 아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는 엇갈린 감정이나 요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부모의 기준이 좁아 권위적으로 아이를 부모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려 하면,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나 외관상으로는 유순하게 보이나 내면적으로는 적의를 가진 교활한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아이의 반항을 매우 엄격하게 길들여, 말을 잘 듣는 아이로 만들면 적어도 그 시기에는 얌전하고 수동적인, 어머니에게는 힘이 안 드는 '착한 아이'일지 모르지만, 학교에 들어가면 겁이 많고 다른 아이와 잘 어울리지도 않으며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흔히 위축되고 패기가 없으며 모험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되거나 싫으면서도 마지못해 부모가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으면 물건을 깨뜨리거나 자기의 동생을 괴롭히는 것과 같이 적의를 주위에 있는 것에 털어놓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아이가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가 요구하는 대로 오냐오냐 다해주며 방임으로 아이를 키우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순응하는 것을 조금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규율을 무시하는 문제 있는 아이가 된다.
권 위주의 교육과 방임 사이에 미묘한 균형이 존재한다. 부모는 기준을 넓게 가지고 아이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반드시 단호함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넓은 기준이란 아이가 가지는 감정은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부모가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한다.
아 이가 부모나 다른 아이에게 감정상 화를 내거나 적의를 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면 그때는 부모는 단호함을 가지고 그 행동을 제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큰길로 뛰어들거나 뜨거운 난로 곁으로 가는 것처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거나 다른 아이에게 모래를 끼얹거나 침을 뱉고 때리거나 할퀴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면, 그때는 부모는 일관성을 가지고 단호하게 옳지 않음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단호함은 아이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안 돼" "하지마" "아빠에게 이른다"와 같은 말로 아이를 위협하면 오히려 그런 행동이 강화된다. 그것보다는 아이가 옳지 못한 행동을 하면 말없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지켜보면서, 무시해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단치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관심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므로 오히려 옳지 못한 행동을 강화시킨다. 구경꾼이 없을 때 연기하는 배우는 없다. 부모가 무관심하면 그런 행동은 점점 사라진다.
단 호함이란 부모의 언어와 행동이 일관 되게 일치함으로써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과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의 기분이 좋을 때는 자녀의 옳지 못한 행동을 용인하다가 기분이 나쁠 때는 금지하면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보면서 자신의 판단을 형성하는 것인데, 어느 것이 옳은지를 판단하지 못한다.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아이가 저번에는 해라고 나두고 이번에는 못하게 한다고 따지게 된다. 특히 어떤 습관을 들일 초기에는 항상 부모의 반응은 일관되어야 한다.
부모가 욕과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이는 욕과 폭력을 모르고 자란다. 될 수 있으면 옳지 않은 행동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어느 때는 다른 아이에게 친근감을 표현한다는 것이 아이를 할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네가 좋아서 그랬구나" 하면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을 표시해주고 "그렇지만 할퀴면 아프단다" 와 같이 말로서 자근자근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이가 지켜야 할 사회규범과 예의범절을 가르치면 아이들은 순응하게 된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꾸준히 대화를 나누어주면 아이는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푸름이가 어렸을 때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장난감 가게만 지나가도 사달라고 졸랐기에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장난감 가게 근처에도 안 갔지만, 자동차를 사달라고 조르면 푸름이 엄마는 "푸름아 자동차를 가지고 싶지" 하면서 푸름이의 마음에 먼저 공감을 해주고 "그렇지만 돈이 없단다" 하며 부모가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 새로운 자동차를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엄마가 돈이 없다고 하는데, 더 이상 고집을 피워봤자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을 안 푸름이가 장난감 가게를 나와 얼마 가지 않아서 "그런데, 엄마. 지금 돈 생기셨어요" 하고 물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아이가 저렇게 바라는데, 당장이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당장 욕구충족이 안 되면 욕구불만이 되는 아이보다는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푸름이 엄마는 "푸름아 자동차를 정말 갖고 싶구나." "그런데 돈은 아빠가 벌어와야 생긴단다." "아빠가 돈 벌어오면 내일 사줄게." 일단 약속을 하면 그 때는 일관되게 약속을 지켰다. 자동차를 사주면서도 "정말 잘 참아줘서 고맙구나. 네가 너무 잘 참아줘서 엄마가 약속을 지킨단다." 하면서 푸름이가 인내한 것을 칭찬했다. 이렇게 대화로 공감해 주면서 욕구 충족을 조금씩 늦추며, 땡깡이나 고집으로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가르쳤기에 모든 것이 말로써 이루어 졌다. 일단 아이가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 것은 쉬워진다.
이 시기만큼 자녀의 눈빛을 읽으면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는 없다. 섬세하게 자녀를 배려해주고 칭찬과 격려로서 자립심을 길러주면 아이의 자의식이 발달하면서 훗날 스스로 행동을 규제하고 책임질 수 있는 방법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기통제가 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푸름이닷컴(푸름이 아버님 글)
이 시기에 아이가 "싫어" 소리를 하면서 부모에게 반대하고 반항하는 것은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을 구별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유난히 '내가 할래' '내 거야' 같은 소리를 한다. 자기는 누구이며 자기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알기 위해 부모가 시키려 하는 것을 부정하고 반대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자아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는 십대의 사춘기(제2반항기)와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모두가 폭풍우와 스트레스로 충만 되어 있으며 반대와 반항의 벽을 갖게 된다. 사춘기가 어린이로부터 성인으로 바뀌는 과도기라면, 제1반항기는 아기로부터 어린이로 바뀌는 과정이다. 아직은 아기에 머물러야 할지 아니면 전진해서 어린이가 되고 싶은지를 몰라, 부모를 이리저리 찔러 보면서 어느 것이 옳은지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해도 안되고 저렇게 해도 안되기에 무척이나 힘든 시기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엄마 배고파, 나가자" 하기에, 엄마는 "그래 나가자"하며 "아가야 목마르지 물줄까" 하니까 아이는 다짜고짜 울기 시작한다. 엄마가 당황하여 "그래, 알았어. 먹지마" 라고 말을 해도 "싫어"를 연발하며 계속 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그날그날에 따라 또는 시간에 따라 독립하고 싶다는 희망과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욕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가 '그래 나가자'는 말을 할 때까지는 엄마가 먹을 것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가야 목마르지 물줄까' 하니까 그때는 자기 스스로 먹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울음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아 이는 옷을 입을 때도 혼자 입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아기처럼 완전히 엄마가 입혀주기를 바랄 때가 있으며,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가게 들를 것이냐 아니냐 하는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도 한 바탕 소동을 치르게 된다.
제1반항기라는 사실을 모르게 되면 부모는 참다참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어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게 된다. 강연 중에 언제 처음으로 아이에게 매를 들었는지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이 시기라고 대답한다.
이르면 19개월부터 시작되어 30개월을 전후해 정점에 이르는 제1반항기 아이들의 특징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립심이 발달하며, 원기왕성하고 열의가 넘치고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활발하다는 것과 완고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변덕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놀라울 정도로 활동력이 증가한다. 잠을 자는 시간도 줄어들고 진심으로 명랑하고 감각적인 생활을 하며, 스스로 체험한 세계에 대해 열정적이며 절대적인 관심을 갖는다. 한마디로 말하면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면서 배운다. 더불어 언어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져 이전에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에만 관심을 갖던 아이가 과거나 미래,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은 사람과 사물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갖고 싶어지면 당장 사달라고 요구한다. 타협이나 참는 것, 순응을 잘 하지 못한다. 어떤 일상의 일에 대해서도 엄격한 순서를 정해놓고 순서대로 진행되도록 요구한다. 마치 깨어진 레코드처럼 똑같은 행위나 말을 되풀이하며 낡은 것이나 친숙한 것을 소중히 여기나 새로운 음식물이나 의복 등은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화책을 읽어 줄 때도 이야기를 조금 바꾸거나 빼먹기라도 하면 틀린 것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짜증을 부리기도 한다. 어느 때는 느닷없이 자기의 요구를 180도 바꾸기도 한다. 물을 컵에다 주면 밥공기에 달라고 했다가 밥공기에 주면 다시 컵에 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신발끈을 묶는 것 같이 아직은 아이에게 버거운 과제도 자기가 한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그 일을 끝내 못하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떼를 쓰곤 한다.
계단으로 내려갈 때 위험해서 손을 잡고 내려가면 화를 내면서 다시 올라가 자기 혼자서 스스로 내려오고, 어느 때는 손을 안 잡아 준다고 울 때가 있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이것은 혼자 내려갈 때는 어린이가 된 기분이지만 손을 안 잡아준다고 우는 것은 아기의 기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 부모는 제한된 규칙보다는 보다 넓은 기준을 가지고 아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는 엇갈린 감정이나 요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부모의 기준이 좁아 권위적으로 아이를 부모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려 하면,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나 외관상으로는 유순하게 보이나 내면적으로는 적의를 가진 교활한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아이의 반항을 매우 엄격하게 길들여, 말을 잘 듣는 아이로 만들면 적어도 그 시기에는 얌전하고 수동적인, 어머니에게는 힘이 안 드는 '착한 아이'일지 모르지만, 학교에 들어가면 겁이 많고 다른 아이와 잘 어울리지도 않으며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흔히 위축되고 패기가 없으며 모험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되거나 싫으면서도 마지못해 부모가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으면 물건을 깨뜨리거나 자기의 동생을 괴롭히는 것과 같이 적의를 주위에 있는 것에 털어놓는 독선적이고 편협한 아이가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가 요구하는 대로 오냐오냐 다해주며 방임으로 아이를 키우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순응하는 것을 조금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규율을 무시하는 문제 있는 아이가 된다.
권 위주의 교육과 방임 사이에 미묘한 균형이 존재한다. 부모는 기준을 넓게 가지고 아이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반드시 단호함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넓은 기준이란 아이가 가지는 감정은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부모가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한다.
아 이가 부모나 다른 아이에게 감정상 화를 내거나 적의를 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면 그때는 부모는 단호함을 가지고 그 행동을 제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큰길로 뛰어들거나 뜨거운 난로 곁으로 가는 것처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거나 다른 아이에게 모래를 끼얹거나 침을 뱉고 때리거나 할퀴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면, 그때는 부모는 일관성을 가지고 단호하게 옳지 않음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단호함은 아이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안 돼" "하지마" "아빠에게 이른다"와 같은 말로 아이를 위협하면 오히려 그런 행동이 강화된다. 그것보다는 아이가 옳지 못한 행동을 하면 말없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지켜보면서, 무시해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단치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관심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므로 오히려 옳지 못한 행동을 강화시킨다. 구경꾼이 없을 때 연기하는 배우는 없다. 부모가 무관심하면 그런 행동은 점점 사라진다.
단 호함이란 부모의 언어와 행동이 일관 되게 일치함으로써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과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의 기분이 좋을 때는 자녀의 옳지 못한 행동을 용인하다가 기분이 나쁠 때는 금지하면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보면서 자신의 판단을 형성하는 것인데, 어느 것이 옳은지를 판단하지 못한다.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아이가 저번에는 해라고 나두고 이번에는 못하게 한다고 따지게 된다. 특히 어떤 습관을 들일 초기에는 항상 부모의 반응은 일관되어야 한다.
부모가 욕과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이는 욕과 폭력을 모르고 자란다. 될 수 있으면 옳지 않은 행동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어느 때는 다른 아이에게 친근감을 표현한다는 것이 아이를 할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네가 좋아서 그랬구나" 하면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을 표시해주고 "그렇지만 할퀴면 아프단다" 와 같이 말로서 자근자근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이가 지켜야 할 사회규범과 예의범절을 가르치면 아이들은 순응하게 된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꾸준히 대화를 나누어주면 아이는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푸름이가 어렸을 때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장난감 가게만 지나가도 사달라고 졸랐기에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장난감 가게 근처에도 안 갔지만, 자동차를 사달라고 조르면 푸름이 엄마는 "푸름아 자동차를 가지고 싶지" 하면서 푸름이의 마음에 먼저 공감을 해주고 "그렇지만 돈이 없단다" 하며 부모가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 새로운 자동차를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엄마가 돈이 없다고 하는데, 더 이상 고집을 피워봤자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을 안 푸름이가 장난감 가게를 나와 얼마 가지 않아서 "그런데, 엄마. 지금 돈 생기셨어요" 하고 물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아이가 저렇게 바라는데, 당장이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당장 욕구충족이 안 되면 욕구불만이 되는 아이보다는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푸름이 엄마는 "푸름아 자동차를 정말 갖고 싶구나." "그런데 돈은 아빠가 벌어와야 생긴단다." "아빠가 돈 벌어오면 내일 사줄게." 일단 약속을 하면 그 때는 일관되게 약속을 지켰다. 자동차를 사주면서도 "정말 잘 참아줘서 고맙구나. 네가 너무 잘 참아줘서 엄마가 약속을 지킨단다." 하면서 푸름이가 인내한 것을 칭찬했다. 이렇게 대화로 공감해 주면서 욕구 충족을 조금씩 늦추며, 땡깡이나 고집으로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가르쳤기에 모든 것이 말로써 이루어 졌다. 일단 아이가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 것은 쉬워진다.
이 시기만큼 자녀의 눈빛을 읽으면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는 없다. 섬세하게 자녀를 배려해주고 칭찬과 격려로서 자립심을 길러주면 아이의 자의식이 발달하면서 훗날 스스로 행동을 규제하고 책임질 수 있는 방법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기통제가 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푸름이닷컴(푸름이 아버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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