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내 되겠습니다 눈이 오는 한겨울,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퇴근 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 사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역에 서 있겠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도 당신의 피로한 어깨를 느끼겠습니다. 당신이 들어오는 집이 향내 나도록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로, 때로는 보리차 끓이는 냄새로, 때로는 만개한 소국들의 향기로, 때로는 진한 향수로... 당신이 늦게까지 당신의 방에 불을 밝혀 담배연기 자욱한 가운데 책을 볼 때 나는 슬며시 레몬 넣은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외모로 당신 곁에 잠시 머무는 여자가 아니라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있어도 없는 듯, 없으면 서운한 맘 편한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불꺼놓은 보금자리. 대화하다가 동이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