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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천사를 환대한 아브라함

ssil 2021. 2. 17. 15:36

세 천사를 감동시킨 엄청난 접대를 한 아브라함

앞으로 2회에 걸쳐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세 천사 이야기를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이 세 천사를 환대해 복을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환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세 천사가 감동을 했고, 아브라함이 큰 복을 받게 된 것일까요?

나그네의 발을 씻기고 음식을 접대한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었던 것일까요? 과연 아브라함의 환대가 중근동의 눈으로 보면 어떤 의미인지 중근동의 눈으로 성경을 읽어보겠습니다.  

밀전병 400개 분량을 요리한 아브라함

지금도 중동지역 사막의 한 낮의 더위는 살인적입니다. 뜨거운 오후 사막을 걸어서 횡단하는 사람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수천 년 전 아브라함이 살던 중근동 땅에서 뜨거운 정오에 이동을 하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었겠습니까?      

뜨거운 한낮, 아브라함은 더위를 피해 자신이 머물던 장막 문어귀에 앉아있었습니다. 그 때 세 명의 나그네가 자신의 장막으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모습을 본 아브라함은 누군지도 모를 낯선 나그네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바닥에 엎드려 크게 절을 하고 마실 물도 귀한 광야에서 이름 모를 낯선 나그네의 발을 씻겨 줍니다. 

아브라함의 환대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창세기 18장 5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창세기 18:5

음식을 조금 가져오겠다고 말했지만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운가루 세 스아Seah를 준비합니다. 고운 가루는 밀가루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 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 스아는 7.3리터 정도이니 세 스아면 22리터 정도의 밀가루입니다. 보통의 중근동 지역의 사람들이 밀 전병 하나 만드는데 30~50그램 정도의 밀가루를 사용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밀전병 400개 분량인 것입니다. 도대체 아브라함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던 것일까요?

게다가 이 많은 양의 빵을 어디다 구웠을까요? 지금처럼 빵 공장에 주문할 수도 없고, 대형 전기 오븐이 준비되어 있던 것도 아닐텐데요. 화덕이 있다고 해도 이 많은 양의 빵을 굽기 위해서는 화덕에 넣을 숯불도 필요했을 것입니다.

자, 한번 상상해 보세요. 한 쪽에서는 밀가루루를 빻아 반죽을 합니다. 숯불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화덕에 숯불을 피우고 빵을 굽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아브라함 가족의 잔치가 아닌 부족원 전체의 잔치 준비를 하는 모습 아닌가요? 

송아지 150킬로그램을 대접하다

이것만으로도 분주한데 아브라함은 송아지 요리도 준비합니다. 창세기 18장 7절을 읽어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창세기 18:7

송아지 요리라니요! 아브라함이 살던 고대 중근동 지역은 소를 키우기 좋은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구약성경에도 갈릴리 산지, 길르앗 산지, 바산 지방, 골란고원 그리고 벧세메스 지역에서만 소를 키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광야에 적응된 양과 염소가 일반적인 가축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귀한 송아지 고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동 지역의 전통적인 송아지 요리의 조리법은 찜 요리였습니다. 지금도 중동 지역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찐 송아지 요리와 함께 요구르트를 곁들여 내어놓습니다. 아브라함이 송아지 요리와 함께 엉긴 젖과 우유를 대접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중동의 전통 요리인 송아지 찜 요리에 요구르트를 함께 대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창세기 18장 8절 말씀을 읽어 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창세기 18:8 

고대 중근동 광야에서 송아지 찜 요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했을까요? 6개월 된 송아지가 250킬로그램 정도라면 고기만 해도 150킬로그램이 넘는 엄청난 양이 조리되고 있는 것입니다. 큰 솥을 준비하고 많은 나무를 준비하고 그 나무로 숯불을 피워 오랜 시간 요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음식이었습니다.

지금도 중동 지역에서 요구르트를 곁들인 송아지 찜 요리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먹는 음식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부족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나그네를 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발 씻어주고 음식 조금 나눠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온 부족원이 최선을 다해 온 몸과 마음을 모아 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아브라함은 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성경은 아브라함의 환대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중근동의 눈으로 성경을 읽어보니 아브라함이 낯선 나그네를 환대한 일은 그 당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도를 훨씬 넘어선 일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대접하는 자체가 잔치지요~

소돔과 고모라에서는 무슨일이 있던걸까?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온 부족들의 극진한 환대를 받은 세 천사는 다시 광야의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소돔과 고모라로 향합니다. 광야의 천막에서 지내는 작은 부족마을에서 이토록 극진한 환대를 받은 세 천사는 크고 부유한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왜 성경은 아브라함의 환대와 소돔과 고모라 사건을 비교하고 그 사이에 아들을 주시겠다는 축복의 말씀을 두었던 것일까요?  

다음 시간에는 소돔과 고모라로 떠난 세 천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기억하고 있던 아브라함과 세 천사 이야기를 중근동의 눈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근동의 눈으로 읽는 성경>은 혹여 우리의 선입견 때문에 바라보지 못했던 성경 속 이야기를 성경의 땅을 살아갔던 이들의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작은 힌트를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 작은 노력이 여러분이 성경을 읽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각자 바쁜일로 잠시 중단이 되었다. 다시 콘텐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채널 좋아요~ 구독~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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