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양평에서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집이 아주 추웠습니다. 그래서 외출모드였던 보일러를 난방(온돌) 모드로 바꿔서 가동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쉬었는데, 어느샌가 보일러에 에러코드 E9이 깜박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원코드를 뺐다가 다시 꼽아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동안도 E9에러코드 불이 들어왔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이사 올 때 친정엄마가 보일러 바꾼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했었기에 우리는 새 보일러인데 문제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겨울에 보일러가 좀 이상하게 느껴졌었고, 난방도 원하는 대로 대는 게 아니고, 마냥 뜨겁거나, 또 원할 때는 보일러가 돌지 않거나, 아무튼 좀 이상했습니다.
보일러가 안돌아가니 우선 AS센터에 접수를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방문이 가능해서 접수완료하고, 할 수 없이 주일 밤은 보일러 못 켜고 셋이 꼭 붙어서 잤습니다.
경동 나비엔 보일러 고장 수리, 교체
경동 나비엔 보일러 AS 접수 전화번호 : 1588-1144 (24시간 운영)
AS접수센터 : https://www.navienhouse.com/as/as-register
추웠던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AS기사님이 오셨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본 정보에 의해 돈이 좀 들겠지만, 부품 하나만 교체하면 금방 끝날 거라고 예상하면서 작업이 가능하도록 세탁기 위만 깨끗이 치워두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보일러를 살펴본 후, 보일러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품을 교체한다면, 우리가 예상했던 그 작은 부품만이 아니라 다른 부품까지 교체를 해야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교체를 하더라도 오래 쓰지 못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보일러 내부의 전선의 상태가 본래 노란색이었는데, 그러데이션 되듯 까만색으로 거의 다 변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우리가 가장 놀란 것은 이 보일러가 13년 전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분명히 친정엄마는 우리 이사 전에 바꾼지 얼마 안 된 거라 하셨는데, 알고 보니 10여 년 전에 바꾼 보일러인데, 엄마랑 통화로 잘 확인해 보니 엄마가 처음엔 얼마 안 되었다고 하시다가 자세히 기억해 보라고 하니 '그래 그 정도 되었겠네~ 하며 웃으셨습니다.' 엄마는 바꾼 지 얼만 안된 거라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겁니다. 재밌는 건 기사님 말씀이 어머님들이 많이들 그렇게 바꾼 지 얼마 안 된 걸로 잘못 기억하고 계신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머님들의 기억에는 큰돈 들여 보일러를 교체한 일은 마치 엊그제 있었던 일처럼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보일러를 교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사용했던 보일러 모델은 'NavienPro-16KS-LNG'인데, 이미 단종되었고, 일반 가스보일러였습니다.
서울은 대기관리권역으로 일반 보일러 설치는 안되고, 친황경보일러인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콘덴싱보일러는 교체 지원금이 있었는데, 이젠 없다고 합니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가스보일러
보일러를 작동할 때 열을 한번만 사용하고 120℃의 높은 온도의 열을 그대로 밖으로 배출합니다.
콘덴싱 보일러
보일러를 작동할 때 발생되는 배기가스에 숨어 있는 열을 바로 내보내지 않고, 다시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입니다. (열을 재활용하여 45℃의 낮은 온도로 배출)
쉽게 말해, 냄비 뚜껑을 닫고 물을 끓일 때, 수증기가 뚜껑에 맺혀 물방울로 변하면서 열을 내므로, 뚜껑을 열고 끓일 때 보다 더 빠르게 끓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열을 재활용 하기 때문에 연통의 온도가 일반 보일러보다 75℃나 낮습니다. 내려간 75℃ 만큼 열을 우리 집 난방에 사용하므로 열효율은 높이고, 가스비는 줄일 수 있습니다.
- 콘덴싱 보일러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을 약87% 저감 시키고, 연간 약 137그루의 소나무 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 가스 사용량 최대 19%. 가스비 연간 최대 약44만원 절감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출처: 경동나비엔 홈페이지)
우리가 교체할 콘덴싱 보일러는 "콘덴싱 가스보일러 NCB354"입니다.
일반 노후 보일러 대비 [가스사용량 최대 약 19%절감! / 가스비 연간 최대 약 44만 원 절약!!]이라고 상세페이지에 적혀있습니다. 가스비 절약 기대해 봐도 되겠죠?
설치 금액은 88만원!
그래서 갑자기 무거운 세탁기 빼내고, 계획에 없던 베라다 청소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설치 기사님이 오셔서 잘 설치해 주었습니다. 점
점검하러 오셨던 기사님이랑 설치하러 오셨던 기사님이 다른 분이셨는데, 두 분 다 무척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주셨습니다.
설치 완료 후 보일러를 작동시켜 보니 확실히 가동되는 소리가 부드럽고, 온수 온도도 미세하게 조절이 됩니다.
겨울이 이제 다 갔는데, 다음 겨울에 새 보일러 덕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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