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il 이야기/ssil 책&영화

[책] 진노의 잔

ssil 2019. 10. 14. 15:23

▶ 진노의 잔 / 메리 글레즈너 지음 / 홍성사

 

 

생각보다 오래 읽었습니다.

본회퍼 목사님의 이야기는 얼핏 들어서 알고는 있었고, 최근에는 본회퍼 목사님이 작사한 찬양 "선한 능력으로"를 들으며 부르며 좋아하고 있어서 더 읽고싶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우리집 책꽂이에 출간 되었을 때부터 계속 꽂혀있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소설이지만 본회퍼 목사님의 이야기를 작가가 직접 독일로 왔다갔다 하면서 가족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자료를 조사하면서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여 기록된 책입니다.

독일이 나치화 되어가는 상황을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 당시 독일의 상황은  점점 유태인을 차별하기 시작하고, 나치당의 집권이 견고해져가면서, 독일의 교회들이 나치당과 적절히 합의하여 올바른 신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추구해가는 상황에서 마치 독립군처럼 본회퍼 목사님과 일부 기독교인들이 독일교회가 잘못된 신앙의 길로 가는 것을 경고하고, 아니라고 외치며, 올바른 신앙을 지키고자 애쓰며 여러가지 실행하고자 하는 운동을 계획하고 시행하지만 결국은 나치당에서 이런 신앙인들을 잡아들이고, 고문하고, 결국은 처형하고 마는 독일 기독교에 있어서는 정말 암울한 시대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본회퍼 목사님도 나치가 패배하기 며칠전에 결국은 처형을 당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본회퍼목사님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마치 우리나라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가들과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올바른 신앙을 가르치려 애쓰고, 이미 나치당의 꼭두각시 처럼 되어버린 교회 지도자들에게 계속 경고하고, 해외에 도움을 청하는 등 독립운동가 처럼 활동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본회퍼 목사님과 가족들 그리고 함께한 친구들은 독일인입니다. 다른 수많은 독일인들처럼 나치당을 지지하면 핍박받지 않고 잘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족들은 유태인에게 행하는 나치의 차별에 분노하며 실제로 유태인친구들을 돕고, 끊임없이 잘못된 것을 꼬집고 비판하며 바로 돌리려 애쓰고 행동하려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일제시대 때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해 가며 신앙을 지켰었는데, 나도 신앙인인데, 한없이 나약한 신앙인인데, 과연 나는 저러한 상황에서 저럴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묻고 또 물어보지만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습니다.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수용서에서 썼다는 "선한 능력으로"의 가사를 읽으며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묵상하게 됩니다.

 

선한 능력으로'(Von guten Mächten)

- 시: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곡: Siegfried Fietz / - 노래: 나무엔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지나간 허물 어둠의 날들이

무겁게 내 영혼 짓눌러도

오 주여 우릴 외면치 마시고

약속의 구원을 이루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주께서 밝히신 작은 촛불이

어둠을 헤치고 타오르네

그 빛에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온누리에 비추게 하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이 고요함이 깊이 번져갈 때

저 가슴 벅찬 노래 들리네

다시 하나가 되게 이끄소서

당신의 빛이 빛나는 이 밤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https://youtu.be/7o65qFSY_3k

 

디트리히 본회퍼

[ Dietrich Bonhoeffer ]
독일 고백교회 목사(1906-1945년).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에 대항해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을 온몸으로 설득력 있게 호소한 프로테스탄트의 영향력 있는 신학자. 1906년 2월 4일 독일 브레슬라우에서 태어나 튀빙겐 대학과 베를린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1923-1927년). 이때 아돌프 하르낙, 라인홀드 제베르크, 칼 홀 등의 역사신학자와 칼 바르트의 영향을 받았다. 그 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회중교회 부목사(1928-1929년), 뉴욕 유니온 신학교 교환 학생(1930년), 베를린 대학 조직신학 강사(1931년)를 지냈다.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자 본회퍼는 정권 반대, 반유대주의 반대 운동에 적극 가담하면서 나치에 반대하는 고백교회의 중심 인물로 활동하였다. 또한 갈수록 민족주의로 변해가는 독일에 항거하는 독일교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미국, 영국 등지에서 에큐메니칼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38년 독일의 히틀러 정권 전복 음모에 가담하였고, 미국 망명도 권유받았지만 독일에 남아 저항 운동을 계속하다 1943년 4월 5일 체포되어 베를린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1944년 7월 20일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한 문서들이 발견되어 1945년 4월 9일 플뢰센베르크(바이에른)에서 처형당했다.

저서로는 「Nachfolge Mich(나를 따르라)」(1937년), 「Ethik(윤리학)」(1949년), 「Widerstand und Ergebung(옥중서간)」(1951년)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교회용어사전 : 교파 및 역사, 2013. 9. 16., 가스펠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