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의 평일 1박 2일 휴가입니다.
어디를 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휴가인데 집에만 있는 것도 싫어서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우리 가족 나들이입니다.
필이 어릴 때 무서워 해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돌아섰던 동굴이 생각이 나서 동굴에 가기로 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던 동굴로 기억하고 있어서, 모노레일 타고 가는 강원도의 동굴을 검색했는데, "화암동굴"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화암동굴이 바로 그 동굴인 줄 알았죠..)
전날 야근으로 인해 좀 늦게까지 여유를 부리고 천천히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점을 먹으면서, 여행기분을 느껴봅니다.
밖은 매우 덥지만 차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정말 쾌청합니다.
그렇게 달려 정선의 화암동굴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노레일이 수리중이라 탈 수 없어서 자동차로 동굴 입구까지 데려다줍니다.
모노레일 대신 자동차를 기다리면서 화암동굴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필이가 어릴 때 갔던 그 동굴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잘못 찾아왔답니다. 화니가 계속 이런데가 아니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맞았습니다.
우리가 갔던 곳은 "환선굴, 대금굴"이었더라고요..
그래도 화암동굴에 왔으니 관람을 즐겁게 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조금 올라가니 화암동굴 입구가 나옵니다.
입구에는 동굴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있습니다.
화암동굴은 금광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금을 캐던 갱도를 뚫다가 자연동굴을 발견한 것이랍니다.
동굴 관람 안내도입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화암동굴을 관람하러 왔기에 안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도 못 하고 들어갔습니다.
입구부터 아주 잘 꾸며져 있습니다. 설명도 잘 되어있고, 금광이었던 갱도였기에 완만하게 걸어가며 전시된 전시물을 보며 금광이었던 화암동굴에 대해 알아갑니다.
마네킹을 이용해 당시의 사람들의 갱도 생활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음향효과까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곳 화암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서 금을 채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제 동원되어 노동착취를 당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 금광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황금색 광물에서 금을 채취한다고 합니다.
노다지 궁전이라고 하는 곳은 금이 가장 많이 나왔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채취한 금들은 다 일본으로 갔겠죠?
안으로 들어갈수록 당시 광부들이 얼마나 위험하게 일을 했을지 조금 상상이 됩니다.
나무로 된 지지대를 밟고 다니며 금을 채취했다고 하니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렇게 평화롭게 금광을 관람하다 보니 계단이 나옵니다.
순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가파르게 계단이 끝도 없이 동굴 속으로 내려갑니다.
정말 다리가 후들거려서 힘을 얼마나 주고 내려갔는지. 다음날 다리가 아파서 혼났습니다.
이제 끝인가? 싶었는데, 또 나옵니다 가파른 계단.
동굴 안에서 볼 수 있는 신기한 것들이 보이며, 점점 자연 동굴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또 계단, 가파른 계단이 또 나옵니다.
이렇게 계단을 다 내려가고 나면 동화의 세계가 나옵니다.
마치 가파른 계단 내려오느라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예쁘게 전시된 동화의 세계를 지나면 금의 세계가 나옵니다.
금에 대해 설명과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잠시 쉬며 걷다 보니 진짜 화암동굴을 만납니다. 자연동굴입니다.
마치 지하세계 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주 넓은 공간인데, 조명과 자연동굴이 어우러져 신비감을 줍니다.
가운데는 분수도 있습니다.
엄청 거대한 종유석이 있습니다. 정말 큽니다.
천장에도 동굴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석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멋진 동굴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는 화암동굴에 살고 있는 생물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공포도 느껴보고, 추울 만큼 시원함도 느껴보고 정말 재미있는 화암동굴 관람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나오니 단죄비가 있습니다. 친일파 박춘금, 바로 이곳에서 강제노동을 악독하게 시켰던 친일파랍니다.
숲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서 시원했던 화암동굴 관람을 마쳤습니다.
저 산속에 금광도 있고, 화암동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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