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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2009 - 프랑스 (1) 출발

ssil 2009. 5. 2. 10:16

2009년 4월 2일 새벽5시40여분에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하남시청앞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러갔습니다.
분명히 전날 밤에 알아본 바로는 매시 5분에 버스가 출발 하는거였는데..
시간이 지나도 버스사 오지 않아서 표지판을 다시 살펴보니 4월1일부터 2시간에 한 대로 바뀌었답니다...ㅜㅜ  떨면서 추운데 기다렸는데,, 하필 우리가 타려했던 6시대 버스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택시를 타고 잠실로 가서 공항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가는 동안 필이는 완전 비몽사몽....ㅎㅎ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짐 보내고 그냥 뭐 할 것도 없으니 탑승할 곳 근처 커피숍에서 차 한잔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다른 때같으면 면세점 둘러보면서 엄청 바쁘게 돌아다녔을텐데...
필이도 자고,, 면세점 둘러보면 사고싶은 것만 생길것 같아서 보지도 말자 했네요..ㅎㅎ


기다리는 내내 곤히 자는 필이,,,,
피곤한 엄마....
저러다 깨서는 한참을 밖에 비행기를 보며 뛰어다녔습니다..^^


드디어 탑승..
필이는 지난 여름에 제주도 갈 때 비행기를 타보긴 했지만..
장거리 비행이라 많이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필이가 좋아하는 과자, 빵, 자동차 장난감, 그림책 등을 준비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주지 않았던 사탕까지 비상용으로 챙겨두었습니다.
처음엔 비행기 탔다고 아주 신나했습니다...

그러다 비행기가 이륙하려니까 갑자기 응가가 마렵다면서 난리가 났습니다,,ㅜㅜ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겨우겨우 잘 달래고 달래고 참게 해서 안전벨트착용신호가 꺼지자마자 바로 화장실에 데려갔는데,, 응가가 안나온답니다...
그 후로 응가때문에 화장실을 얼마나 왔다갔다 했는지....
변비는 아닌데 비행기를 타니 이런저런 환경변화때문에 필이에게 그런 현상이 일어난것 같습니다...
겨우 한 번 성공한 이후로는 먹는 것도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아빠랑 뽀로로 감상중..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에어프랑스에서 탑승어린이에게 주는 장난감 선물,, 두 개나 받았습니다,,^^
프랑스여행 내내 아주 유용한 필이의 놀잇감이 되었습니다.


비행시간이 아침 9시부터 약 11시간비행이었기때문에, 필이는 낮시간을 다 비행기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겨우 낮잠 조금자고 나머지는 놀기도했지만 지루해 하기도하고,,, 그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고 조르기도 했으니까요..
어쩔수없이 과자로 달래는 수 밖에......
거의 비행기안에서 과자와 빵으로 필이는 신났던것 같습니다...


에어프랑스를 예약하면서 어린이식을 주문해두었습니다...
지난번 유럽 출장 때 대한항공에서 어린이들이 어린이식으로 짜장면을 먹는데 괜찮아보이길래....
헉,, 근데 에어프랑스 어린이식은 정말 너무했습니다...
주메뉴로 치킨너겟, 감자, 이런거 나오고 나머지는 과자들입니다. 하물며 푸딩도 편의점에서 파는푸딩입니다,, 미처 기내식 사진을 못찍어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두 번의 어린이식이 다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필이에게 그냥 우리 밥 나눠 먹이고 나머지 과자류는 다 싸왔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나온 기내식의 샌드위치는 마침 필이가 자느라 못먹어서 싸가지고 나와서 기차역에서 먹었습니다.
근데 맛은 괜찮았습니다.. 샌드위치에 치즈가 발라져있어서 맛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에어프랑스에서는 어린이식은 주문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필이 나이가 좀 애매한 때라서 그런것도같습니다.. 좀더 큰 아이들이라면 잘 먹었을것 같기도합니다,, 그렇지만 주메뉴외에 나머지는 그냥 시판 과자와 음료수라는게 마음에 안듭니다...

필이랑 함께 비행기를타니 비행기안에서 정말 정신이없습니다,,,
오랜 비행에서 가장 좋은 건 그나마 영화보는건데, 잠시도 볼 수가없을 뿐더러,, 에어프랑스에서 제공하는 간식들은 하나도 못먹어봤을 뿐더러,, 와인도 한잔 못마셨습니다...(엄마 아빠가 너무 긴장 했던것 같습니다,,ㅎ)
그래서 돌아올 때는 꼭 와인 마시자,, 했는데,, 돌아올 때 비행기는 대한항공이었습니다...ㅠㅠ
그렇치만 필이는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먹는 횡재를 했습니다...^^ (에어프랑스에는 아이스크림, 라면, 핏자 이런걸 간식으로 비치해둡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기억이 강했는지..
돌아올 때도 비행기에 타자마자 아이스크림을 찾네요..ㅎㅎ


6년만에 다시 찾은 샤를드골 공항입니다... 와우~~ 많이 변했다,, 뭔가 많이 좋아진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2004년도에 리모델링을 했다고합니다....ㅎㅎ
필이는 비행기에서 나오는데 온통 알파벳글자들 뿐인걸 보더니 바로 "Twingkl twingkle little star"를 부릅니다.
그리곤 알 수 없는말로 자기도 불어를 합니다,,ㅎㅎ
역시나 창밖에 비행기보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화장실에 들러서 필이 기저귀 갈고 비행기 구경하고 그러면서 나오다보니 우리 가방만 외로히 돌고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못찾을뻔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TGV로 리용역까지 가야하기에 공항 중앙에 위치한 기차역(SNCF 표지판만 쫒아가면 된다)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구입한 티켓은 샤를드골공항에서 기차로 환승하는 티켓으로 에어프랑스에서 처음부터 예매가 된 티켓이었습니다.
이렇게 티켓을 사는게 가장 저렴했습니다.
인천에서 리용까지 항공과 기차로 왕복 세사람의 교통비가 약 180여만원정도였습니다. 직항으로 가장 저렴한 티켓이었네요.
그런데 이렇게 기차와 환승하는 패키지 티켓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에서만 있는것 같았습니다.
파리로 가서 다시 TGV로 가려면 훨씬 교통비가 많이 들기에 우린 이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샤를드골공항은 기차역이 공항 중앙 아랫층에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환승하기가 무척 편했습니다.
기차표 사는 곳에서 'TGV Air'창구로 가서 인터넷 예매한 티켓을 프린트한 용지 보여주니까 TGV티켓을 주었습니다.

tgv air창구



바로 승차권을 발매할 수 있는기계....
사용할 줄만 알면 무척 편해 보이던데...사용할 줄 몰라서 한 번 시도해보다 포기했습니다..

'SNCF'는 프랑스의 모든 철도를 지칭하는 말이라고합니다.
철도로 갈아탈 때 이 표시만 찾아서 가면 됩니다...

시간이 남아서 샌드위치도 먹고 기차 기다리면서...
자판기에서 에비앙(물)을 한병 샀는데..헉 1.7유로..
알고보니 자판기라서, 그리고 에비앙이라서 비싼거랍니다.
나중에 마트에서 살 때는 이것보다 많이 저렴했습니다.

이제 티켓도 받고 문제는 제대로 출발홈을 찾아가서 기차를 잘 타고 우리 좌석을 잘 찾는것입니다..ㅎㅎ
조금 걱정했지만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리 혼자 걱정했습니다..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이라서.. 화니가 걱정 좀 그만하라고 합니다 자길 못믿겠냐고,,ㅎㅎ)


샤를드골 공항의 기차역

이렇게 티켓의 표시된 내용을 전광판에 나와있는 그림에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탈 기차는 4번 홈에서 출발하는 'MARSEILLE(마르세유)'행 TGV입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기차안에서 노는 필이

잘 찾아서 타고 리용으로 가는 중......
필이는 기차 탓다고 엄청 좋아했습니다..
샤를드골공항역 다음에 한 역만 정차한 후 바로 리용으로 직행입니다..

리용역에서 내린 후.. 프랑스시간으로 저녁 7시정도.. 한국시간은 새벽3시 쯤입니다..
엄청 피곤했습니다..
저 뒤의 기차가 우리가 타고 온 TGV입니다....

이제 지역 기차를 타고 다시 샬롱이란 도시로 가야다.
리용역에서 메일로 받은 기차역 이름을 적어서 매표소에 가서 보여주었습니다...
3명 가족티켓이 28유로라고했었는데....
필이는 어려서 무료라며, 어른 두 명값,, 18유로씩 36유로를 내랍니다..
가족티켓이라 저렴하다며 좋아했었는데,,, 아쉽지만 그렇게 표를 사고 기차를 타고 "샬롱 슈 손느(Shalon sur Saone)"로 향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날 리용의 표파는 사람이 우리한테 기차표를 비싸게 받았습니다..
사실 틀린건 아니지만 우린 필이가 무료였더라도. 가족 티켓을 살 수 있었는데,,,
그 후에 리용으로 오갈때는 28유로에 왔다갔다 했습니다...


저녁8시22분 기차였기때문에 가는 중간에 어두워졌습니다...
필이는 골아떨어지고..
내리는 역 이름을 잘 못알아들을까봐 신경쓰며 갔습니다..(정말 이 날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에 기차탈 때는 잘 들리던데..ㅎㅎ)
그래도 리용역에서 전광판에 우리가 타고 가는 기차가 서는 역의 이름이 순서대로 나와있어서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보면서 잘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샬롱에 도착하니 선교사님께서 마중을 나와주셨습니다.
선교사님차로 잠깐 들어가니 'Lux'라는 마을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뵙는 선교사님가족들,,
피곤에 찌들어 내일을 기약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한국에서 4월2일 아침 6시에 출발해서,, 프랑스 목적지에 4월2일 밤10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가족은 이날 23시간을 택시-택시-버스-비행기-기차-기차...이렇게 여행을 했습니다...
무사히 잘 찾아오도록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