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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북한 작가 반디 소설 “고발”

ssil 2025. 2. 3. 04:04
고발
  • 저자 : 반디
  • 출판사 : 다산책방

소설 [고발]은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 반디가 북한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처음엔 어떻게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이런 소설을 썼을까? 

이 책이 어떻게 출판이 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북한 작가 반디는 필명으로 반딧불이처럼 북한의 암흑을 밝히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평양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1950년생 남성 작가라고 합니다.

이 책은 탈북자 브로커를 통해 목숨을 걸고 반출되었습니다. 작가도 함께 탈북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작가는 가족을 남기고 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북한에 남고 작품만 탈북을 시켰습니다.

 

2014년에 처음으로 국내에 출판되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프랑스 및 3개국으로 번역되어 해외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영국 번역판은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하여 맨부커상을 추상한 데버러스미스가 번역해 영국 펜(PEN) 번역상을 수상했습니다.

 

총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습니다.

각 작품에는 날짜가 적혀 있어서 원고를 완성한 것은 1989~1995년 사이로 김일성 사망 후, 고난이 행군을 전후한 시기입니다.

 

목차

탈북기
유령의 도시
준마의 일생
지척만리
북마전
무대
빨간 버섯

 

 

요즘 북한의 실상과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이 생겨서 가끔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소설 "고발"입니다.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썼다는 소설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겨서 얼른 도서관에 가서 대출했습니다.

 

7편의 단편 소설에는 북한의 현실에 대해 큰 맥락은 같지만 조금씩 다른 부분을 꼬집어 이야기합니다.

아버지의 출신성분이 좋지 않아서 주인공의 출신성분도 그리 좋지 않다 보니 아내는 남편의 좋지 않은 출신성분을 위해 간부의 성희롱까지 견디는 모습과 남편은 밥을 지어 먹이고 본인은 풀죽을 쒀먹는 아내의 모습 등을 알게 되면서 탈북을 결심하는 이야기.

마르크스와 김일성 초상화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로 인해 평양에서 지방으로 추방당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어머니가 위독한 상황임에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현실에서 여행증명을 해 주지 않아 갈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무리하게 가려 시도했으나 결국 어머니의 임종도 보지 못하고 초췌하게 돌아오는 이야기.

된장 공장 책임자인 주인공이 홍수로 인해 식량난이 생겼는데, 그 책임을 억울하게 주인공이 지게 되어 처형까지 당하는 이야기.

 

작품들이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 뒤에 공기처럼 스며 있는 억압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 담긴 북한의 실상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상입니다.

특히 어머니가 위독함에도 어머니의 임종을 보러 가고자 하는 아들의 절규에도 보내주지 않는 북한 사회의 모습은 정말 답답하다 못해 분통이 터집니다. 주인공이 너무 가여워서 속이 상했습니다.

등장하는 주인공은 모두 너무 가엽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김일성 사후 즈음의 모습입니다. 그럼 지금은 좋아졌을까?

탈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태어나 보니 북한이어서 그곳에서 자유가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아무리 문을 닫고 꽁꽁 싸매고 가리고 있어도 언젠가는 북한도 무너지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서 북한 주민들도 자유를 누리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