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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폴(The Fall): 디렉터스 컷

ssil 2025. 1. 21. 01:42

필이의 생일을 맞아서 영화를 좋아하는 필이 이기에,

오랜만에 셋이 함께 극장 나들이를 했습니다.

한스 부자의 영화 선택은 "더 폴(The Fall): 디렉터스 컷"입니다.

 

2025.01.20. 용산 CGV에서

 

평소 극장에서 팝콘을 사지 않는 우리 가족인데, 선물 받은 영화관람권으로 예매를 하다 보니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에 집중하다 보니 팝콘이 거의 다 남았습니다. 역시 영화 볼 때는 팝콘을 들고 오지 말아야겠습니다.

용산 CGV 5관


더 폴(The Fall): 디렉터스 컷

 

더 폴(The Fall): 디렉터스 컷 포스터

감독, 제작 : 타셈 싱(인도출신 CF감독)
주연 : 리 페이스(로이 역), 카틴카 언타루(알렉산드리아 역)
원작 : 1981년 개봉한 불가리아 영화 〈요호호(Yo Ho Ho)〉의 2006년 리메이크작
상영시간 : 117분

NO CGI / 총 제작기간 28년 / 전 세계 24개국 촬영
2006년에 이미 개봉했던 영화의 감독판을 2024년 성탄절에 CGV 단독 재개봉함.

 

사실 나는 오늘 보기로 한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모른 채 따라갔습니다.

대단한 영화라고 얘기를 했었기에 당연히 좋은 영화겠거니.. 사실 별 관심 없이 극장에 갔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영화가 너무 좋았고, 마음에 울림도 있었습니다.

주인공 로이는 스턴트맨인데, 다리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 들어오게 되지만,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어 합니다. 

또 다른 주인공 알렉산드리아는 오렌지 나무에 서 떨어져 팔에 깁스를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이 둘은 친구가 되고, 로이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알렉산드리아를 이용해 모르핀을 훔쳐 오게 해서 그 약을 먹고 죽으려 하지만 실패하게 됩니다. 알렉산드리아는 로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부탁을 들어주며 매일 찾아와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이야기 내용과 현실의 병원에서의 인물들이 동일시되면서 이야기 속의 배경은 아름답고 멋있고 그 안에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로이는 비극으로 이야기를 끝내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가 간절히 죽이지 말라고 울면서 애원하니까 결국 로이는 이야기의 마무리를 해피앤딩으로 마무리합니다. 현실에서도 죽으려던 로이는 결국 살기로 합니다.

마지막 화면에서 스턴트맨들의 위험천만한 영화 속 장면들을 쭉 보여주는데, 너무 위험한 장면을 보며 관객들은 웃었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로이가 살기로 마음을 바꾸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표현이 무척 창의적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는 원작이 있었습니다. 원작 "불가리아 영화 <요호호>(YO HO HO, 1981)"를 찾아봐야겠습니다.

 

"NO CGI / 총 제작기간 28년 / 전 세계 24개국 촬영"

 

타셈싱 감독은 컴퓨터 CGI를 거부하고, 모든 장면을 직접 촬영한 영화라니, 당시 특수효과가 없던 시기도 아니었는데, 감독은 아트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영화 장인 같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감독만의 고집으로 영화의 완성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 예상됩니다.

 

타셈싱 감독이 우연히 불가리아 영화 요호호를 보고 15년이나 걸려 판권을 구매하고, 총 28개 나라에서 촬영을 위해 섭외 기간이 17년이 걸렸으며, 주인공을 찾는데도 7년, 그리고 실제 촬영기간 4년 반이 걸린 정말 오랜 시간 작업한 영화입니다.

28개국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영화를 다 보고 앤딩 크레디트 올라갈 때 촬영국 이름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는 서서히 점점점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좌절과 고통의 상황, 죽고만 싶은 완전히 가라앉은 상황의 로이가 다시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변화시킵니다.

호기심 많은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액자처럼 들어가 있는 이야기는 점점 현실과 섞이면서 로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냥 로이의 창작물이 아닌 결국은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마무리하는 같이 만드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마음에 깊은 울림과 여운이 가득 남았습니다.

마지막에 알렉산드리아가 Thank you를 말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참고 : 씨네플레이 스페셜 이화정 객원기자의 기사 및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