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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빨간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레이먼드의 앤 -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

ssil 2024. 2. 20. 12:06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글, 조디 리 그림),
에이번리의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글, 클레어 지퍼트 그림),
레이먼드의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글, 마크 그래함 그림)
네버랜드 클래식 - 시공주니어
작가 : 루시  모드 몽고메리 Lucy Maud Montgomery (1874~1942)

캐나다의 소설가
삶 자체는 꽤 불행한 편이었다고 한다. 캐나다에 정착한 스코틀랜드의 명문가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생후 21개월 만에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아버지는 재혼했다. 그래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캐번디시 마을에서 우체국을 경영하는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녀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걸 매우 좋아했고, 섬세한 감수성과 작가적 재능을 자연과 함께 키워나갔다. 캐번디시는 농민과 어민이 한데 어울려 사는 농촌 마을이었다. 노인들 틈에서 자라다 보니, 어릴 적에 또래 친구가 없었고, 그녀는 책을 읽고 상상을 하면서 노는 시간이 많았다. 그녀에게는 '케이시 모리티'와 '루시 그레이'라고 이름 붙인 두 명의 상상의 친구가 있었다.
몽고메리의 인생에서 글쓰기는 언제나 아주 큰 부분이었다. 몽고메리는 책 말고 일기도 쓰고 스크랩북도 만들어서 소설에 쓸 아이디어를 모았고, 신문, 잡지에도 글을 투고했다. 몽고메리는 사진 찍기도 좋아해서 개인 암실을 마련하고 특수 효과를 실험하기도 했다.
15살 때 친부와 계모의 집으로 가서 함께 살았는데, 모드와는 11살 밖에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새어머니는 아이 돌보기, 집안일 등을 시켰고,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그녀는 1년 후에는 다시 외조부 댁으로 되돌아왔다.
캐번디시에서 중등교육을 마친 뒤에는 소설 《빨강 머리 앤》에 등장하는 사범학교인 ‘퀸즈 아카데미’의 모델이 되는 샬럿타운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 전문학교를 2년제 과정을 1년 만에 마치고 교사 자격을 얻고 졸업한 후 1894년 7월부터 프린스에드워드섬 비더포드의 시골 학교에서 교사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벨몬트, 로어베데크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사로 일하면서 번 돈으로 1895년부터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댈하우지 대학교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1년간 영문학을 공부했다. 고등 교육을 받는 여자가 극소수인 시절이었기에, 이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 몽고메리는 두 학교에서 받은 학위를 잘 활용해서 몇 년 동안 교사로도 일하고 신문 기자로도 일했다.
 문학적 성취와는 달리 가정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출판사와 저작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두려움, 집안의 우환, 점점 심해지는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녀도 1942년 4월 토론토에서 68세로 숨을 거두었고, 고향 캐번디시에 묻혔다.
1923년 그녀는 여성 최초 영국 왕립예술원 회원, 1935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으며, 캐나다 프레스 클럽 회원, 프랑스 예술원 회원이 되고 프랑스 예술원에서 주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살아생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지만, 당시 문학계 반응은 냉담했다. 1970년대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오늘날 몽고메리의 작품은 단지 상업적으로 성공한 변방의 아동문학 차원이 아닌 문학사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출처:나무위키)
빨간 머리 앤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지은 소설로 1908년 출판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이다. 우연히 이웃 독신 남매의 집에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사는 것을 보고, 자신의 상상을 더해 《빨강 머리 앤》을 완성했다. (출처:나무위키)

몽고메리 어렸을 적, 독신 남매가 사는 이웃집에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사는 것을 보고 메모 하나를 남겨두었다. '어떤 농부가 양자로 삼기 위해 남자 아이를 고아원에 부탁했는데, 일이 잘못되어 여자아이가 오게 되었다.' 후에 몽고메리는 이 메모를 바탕으로 자신과 닮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썼는데, 그것이 바로 <빨간 머리 앤>이다.  (출처: 네버랜드 클래식 50권 작품집)


빨간 머리 앤은 참 인기가 많은 소설입니다. 

저는 빨간 머리 앤을 TV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책도 읽기는 읽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그저 TV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들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간격 있게 띄엄띄엄이지만,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 번역본으로 "빨간 머리 앤"시리즈 3권을 완독 했습니다.

1권 빨간 머리 앤은 독신 남매가 살고 있는 초록지붕 집에서 살게 되는데, 다이애나와 단짝 친구가 되고, 길버트를 극도로 싫어하면서 라이벌이 되는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며,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수다쟁이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권 에이번리의 앤은 모교인 에이번리의 학교에 교사가 되어 후배들을 가르치며, 초록지붕집에서 살게 된 쌍둥이 남매를 돌보고, 지역 발전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애쓰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3권 레드먼드의 앤은 대학생으로서의 앤이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함께 사교 모임을 비롯해 대학생활을 즐기며, 소설가로서의 꿈을 이루려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길버트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결혼 전까지의 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의 빨간 머리 앤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의 작가 몽고메리의 생애를 들여다보니 앤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마도 앤 이라는 주인공에게 몽고메리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듯 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1권 "빨간 머리 앤"에서 앤의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마치 수다스러운 여자아이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읽으면서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이 부분들을 빨리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앤에게서 보이는 자연에 대한 감탄과 태도, 그리고 뛰어난 감성은 참 부러웠습니다. 꽃나무 하나도 너무 소중해서 이름을 붙여주는데, 그 이름도 그냥 붙이는 게 아니라 어울리는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만들어 내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상상으로 자신의 환경을 바꿔가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또한 다이애나와 같은 단짝 친구가 있는 것, 친구와 함께 소중한 추억들을 쌓아 가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이가 좀 더 먹어서 일까요? 어린시절 앤은 그저 참 상상력 풍부한 소녀구나 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다가 앤이 점점 자라가면서 선생님이 되고, 그 안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계속된 발전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고, 학교 생활 또한 열정적으로 해내는 모습들이 참 아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시절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면서 추억과 어떤 점에서는 아쉬움과 후회와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마음을 쿵쿵대게 했습니다.

레이먼드의 앤에서 앤이 길버트의 첫번째 청혼을 거절했을 때는 저런 바보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화가 나다가 로이와 결혼 직전까지 가는 만남에서는 그래 그냥 흘러가다 보면 저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가, 결국 앤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길버트와 잘 연결되었을 때는 안도의 마음과 기쁨의 여운이 남았습니다. 결말을 이미 알고 읽었음에도 정말 길버트와 연결되지 않을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가슴설레며 앤의 이야기에 빠질 수 있어서 아름다운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의 빨간 머리 앤 시리즈

그리고 이번에 '빨간 머리 앤'을 읽으면서 매슈와 마릴라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되었습니다. 둘은 아이를 키워 본 적이 없는 독신 남매인데, 더구나 원했던 남자아이가 아닌 수다쟁이 여자아이를 키워야겠다고 다짐하고, 정말 잘 키워냅니다. 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면서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주려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글을 읽으며 보니 매슈와 마릴라는 양육하는 면에서 특별히 유난을 떨지도 않았고, 박하게 하지도 않았습니다. 매슈는 그저 따뜻하게 앤의 편이 되어주고, 앤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해 주려고 애써 주었습니다. 마릴라는 앤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형편에 맞게 필요를 채워주면서 앤을 교육했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어서 일까요? 유난히 매슈와 마릴라라는 인물이 고아 아이를 잘 키워내서 사회에 훌륭한 인재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진짜 가정의 역할을 해 주었다는 점이 무척 감동이었습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혈연은 아니지만 좋은 가족의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중간에 그림 작업을 하면서 "빨간 머리 앤" 애니메이션을 틀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전 편을 그냥 쭉 훓터보게 되었습니다. 그림과 내용에서 어릴 때 봤던 만화라 너무 정감이 가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시봐도 책에서 묘사하는 배경들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간 머리 앤' 애니메이션은 일본 후지 TV에서 제작해서 979.0.07~1979.12.30 방영한 만화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11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KBS 2TV에서 방영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드라마도 2가지 버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시도는 했었지만, 애니메이션 그림체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실사 드라마가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앤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해졌습닌다. 이제 드라마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빨간 머리 앤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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