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73

양평에서 설날에....

설날 필이는 양평 외할아버지 집에서 보냈습니다... 셋째 작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못오셨지만, 두 분의 작은할머니와 작은할아버지, 그리고 두 분의 고모할머니와 고모부할아버지를 만나고, 8명의 이모들과 두 명의 삼촌들과 만났습니다..아쉽게도 3명의 이모들과 이모부 한 분은 이번엔 못만났지만 너무 재밌는 설날이었습니다.... 모두다 필이가 너무 이뻐서 어쩔줄 몰라하며 이모들은 서로 놀아주려고 필이 쟁탈전을 벌였지만.. 필이는 너무 많은 낯선 사람들속에서 엄마만 붙들고 놀았답니다,, ^^

혼자 놀다 잠들었나?

어제 밤에는 필이 아빠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안방 매트 위에서 잠시 잔다고 하고선 그냥 아침까지 자버리는 바람에 필이는 엄마랑 둘이서 잤습니다... 사실 나도 너무 피곤해서 필이 재우고 일 좀 하다 자려고 했지만 그냥 같이 잠들어버렸습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자다가 인기척에 깨어보니 필이가 어둠속에서 날 보고있는게 아닌가~~~ 내가 눈을 뜨고 필이에게 '필이야 일어났어?'하니까 '어어.."이러면서 활짝웃으며 내게 달려드는것입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필이를 안고 방을 뒹굴뒹굴 구르며 잠시 놀았는데... 이런 깨어보니 아침!! 필이는 저쪽에 엎어져서 이불도 안덮고 자고있었습니다.. 내가 필우를 재우고 잔것 같지는 않은데.. 아마도 필이보다 내가 먼저 잠든것 같습니다 필이는 혼자 놀다..

악수, 뽀뽀 (2007.11.24.토)

오랜만에 쉬는 토요일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필이가 감기때문에 고생을 해서 사실 양평에 놀러가려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집에서 쉬기로했습니다. 오전에는 뒹굴뒹굴 여유있게 보내다가 점심때 쯤 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왠 환자가 그리도많은지 한참을 기다려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이는 내내 잘 있다가 의사선생님 앞에 앉으니 그 때부터 숨넘어가듯 울기 시작합니다. 그냥 배와 가슴 등에 청진기를 대는 건데 그런데도 숨넘어가게 웁니다.. 그러더니 다 끝나니까 언제그랬냐는 듯이 뚝!!..ㅋㅋ 병원에 온 걸 아는구나~~^^ 집에서도 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려면 정말 쇼쇼쇼를 해야합니다... 이제 약병만 봐도 입을 꾹 다물고 눈을 질끈감고 고개를 저으며 안먹는다고 합니다.. 결국은 엄마..

멍 (2007.11.19)

어제는 필이와 함께 외출하는 날입니다. 교회에 가기 위해 아침부터 준비를 하고 좀 일찍 서둘러 나와서 홍대주차장골목의 맛있는 중국집 리홍에서 맛난 탕수육과 짬뽕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사실 엄마아빠가 맛난게 먹고싶어서 한 외식이었는데, 오늘은 엄마가 필이 간식을 제대로 잘 챙겨오질 못해서 우리만 먹는게 미안해 주말에 주문한 과자를 쥐어주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아작아작 깨끗이 손에 쥐고 있던 부분 까지도 다 먹습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과자를 좋아하게 만들지 말아야하는데.. 조만간 필이의 과자를 만들어주기 시작해야겠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필이에게 얼른 신발을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빠는 촬영때문에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필이와 엄마는 유아와..

엄마에게서 안떨어지려는 필이(2007.11.11.주일)

지난 주에 너무 힘들게 예배를 드렸기때문에 오늘은 아빠와 빠이빠이를 하고 교육관 2층의 방으로 되어있는 예배실(예전 자모예배실)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 자모예배실이 이젠 영아부 예배실이 되어서 1~3세까지 엄마와 떨어질 수 있는 아이는 맞겨놓으면 잘 봐주시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대신 엄마는 그 곳에서 아기와 함께 예배를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ㅜㅜ 목사님께서 아이도 훈련이 필요하므로 맞기고 가서 예배를 드리라고 여러번 말씀하시기에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필이는 집사님 품에 안겨서 다른 아이들과 얌전히 잘 놀고있었습니다. 그래서 난 옆 예배실 맨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간까지는 잘 있었는데, 역시나 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요,,. 그 러더니 이영..

주일예배

오늘 부터 교회에서 예배를 홍보관 지하에서 드리기 때문에, 필이 아빠가 영상촬영으로 인해서 당분간이겠지만 필이와 엄마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지은 홍보관에서 예배를 드리고픈 마음과 필우 아빠와 조금더 가까이 있으려는 마음에 홍보관 지하예배실 바로 윗 층에 유아와 예배드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찬송할 때 까지만해고 괜찮았는데~~ 말씀이 시작되자 필이가 주특기인 뻐팅이기, 소리지르기, 그리고 엄마 안경 낚아채기 등,,,, 나 혼자 감당하기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배 조각을 주면 조금 먹다가 슬그머니 버려 버리고,, 휴~ 나중엔 엄마 안경을 하두 낙아채고 만져놔서 안경을 쓸 수가 없었으며, 엄마 머리까지 형클어 놓았습니다~~~ㅠㅠ 처..

빠이빠이 (2007.11.2)

필이가 드디어 빠이빠이를 배웠습니다. 빠이빠이를 하라고 하면 그저 뚤어져라 쳐다보기만 했었는데,, 오늘 아침엔 우리 부부가 출근할 때 손을 들어 빠이빠이를 해줬습니다..^ ^ 신기하고 기특합니다.. 언제 하려나 했는데....^ ^ 히루가 다르게 커가고 행동이 변하는 필이가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 엄마 맘이 다 이런거겠구나 싶네요. 요즘 내시리가 회사 일이 많아서 계속 퇴근이 늦다보니 필이랑 저녁에 시간을 많이 보내질 못합니다..ㅠㅠ 요즘 잠자는 시간이 당겨져서 필이가 일찍 잠들기 때문에 빨리 집에 가야 함께 놀 수 있는데, 그러지못해서 날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제는 정말 늦었지만 열심히 집으로 달려갔더니 어머님께서 그러시길 밤이면 엄마를 찾는지 기다리는지 '어 어' 소리를 지르고 보챈다면서, ..

살인적인 미소 (2007.10.19)

오늘 새벽에 필이 가 잠에서 깨어나서는 정말 살인적인 미소를 우리에게 날렸습니다.^^ 어제까지보이던 그 웃음보다 더 활짝, 더 사랑스럽게, 더욱 뭔가를 알고 웃는 듯한 확신감 등이 느껴지는 그 동안의 웃음에서 더욱 발전된 웃음이었습니다... 신기합니다.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필이의 모습과 행동이 얼마나 신기한지 생각만해도 행복해집니다..^ ^ 필이에게 꼭 동생을 만들어주리라 다짐했습니다. 무남독녀 외딸인 정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물론 힘이들겠지만 또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할테니 말입니다... 사랑하는 필이야,,, 보고싶다~~~

잠버릇 (2007.10.4)

필이가 잠을 돌아다니면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필이가 조금이라도 뒤척이면 거의 반사적으로 깨는데.. 어제 필우가 자꾸만 날 깨운것입니다. 보통은 젖이 먹고싶어서 깨었다가 젖좀 먹고나면 다시 잘 자는 필이였는데,, 어제는 젖을 먹으려는게 아니라 엎드리더니 기어서 뒤돌아 거꾸로 누워자더니 또 좀 자다가는 다시 엎드려 기어서 내 머리 위에서 거꾸로 누워 내 베개를 베고 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온 방을 휘젓고 다니며 자는 통에 나는 잠을 자주 깨어서 잘 자지 못했지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필이가 돌아다니며 편히 자도록 커다란 면카페트를 깔아줘야겠습니다.. 방바닥이 차가워서 필이가 바닥에 누우면 추울테니 말입니다... 이제 자면서 돌아다니기까지 하고,,, 재밌습니다. 우리 필이,,^ ^

추석 (2007.10.2)

드디어 필이를 우리 친정 가족들 모두에게 선보이는 날이 되었습니다. 바로 추석! 멋진 우리의 필이를 얼마나 보여주고싶었는지요^^ 역시나 모두의 엄청난 환호와 관심을 독차지 한 우리 필이.. 필이는 무려 한 명의 증조할머니, 4 명의 할머니들과, 두 명의 고모할머니들까지 7명의 할머니들을 만나고, 4명의 할아버지들과 2명의 고모부할아버지를 만났으며, 8명의 이모와 1명의 외삼촌 1명의 이모부를 만났습니다. 이번에 못온 세 명의 이모들은 아쉽지만 아직 못만났네요.,..^^ 필이도 처음엔 많은 사람에 어리둥절하하더니 곧 적응하여 잘 놀았습니다. 특히 꼬마이모인 세아이모랑은 어찌나 잘 놀던지 엄마가 잠시나마 편하게 쉴수 있었습니다.. 우리 필이 사랑받기위해 태어났으니.,.. 가족들에게는 물론 앞으로 만나는 모든..

보고싶은 필이야~~ (2007.9.19)

아기와 엄마의 애착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바로 그 애착관계란 것이 별 것 아닌데,, 즉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기를 싫어하고, 엄마가 안보이면 울려하고 그러는것,, 그런데 그게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도 필이와의 애착관계에 매우 신경을 씁니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서 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적기 때문에 주말엔 물론 계속 같이 있고, 열심히 놀아주며, 평일에도 퇴근 후엔 꼭 내가 목욕을 시키고 저녁을 못먹더라도 조금이라도 같이 놀아주고 내가 재웁니다.. 가끔은 피곤하고 힘들어서 빨리 자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지만 곧 그 생각을 가졌던 나를 자책하며 필이에게 미안함 마음에 잠자는 필이를 한 번 더 안아주게 됩니다. 내가 출근을 해도 필이는 그냥 바라보며 아무런 반응이 없었..

귀지 (2007.9.11)

언제부터인지.. 필이가 자꾸만 귀를 만졌습니다. 그냥 귀가 가려워서 그런가 보다 생각해서 보습에만 신경을 썼었는데 며칠 전에 보니 귀 속이 가려운지 자꾸만 귀속에 손가락을 넣으려는 것입니다. 필이가 귀를 하도 긁고 뜯어놔서 필이 귀엔 항상 상처 투성이였었기에 난 도데체 무었때문에 그럴까? 궁금했었는데... 아마도 귀 속에 문제가 있구나 싶어서 어제 어머니께 병원에 데려가 보시라고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귀지가 너무 많아서 간지러웠던게 원인이었답니다...^ ^ 그래서 귀지를 꺼내는데 시원했는지 가만히 앉아서 다 꺼낼때까지 얌전히 있었답니다.^^ 그런데 코감기기운이 있어서 코에서 코를 빼니까 자지러지게 울며 소리를 질렀다는.. 후문입니다.. 아이고 얼마나 답답하고 간지러웠으면 엄한 귀피부를 뜯어서 ..

물고 또 물고 (2007.9.11)

어제 밤에 집에 가니 필이가 할아버지와 거실에 앉아서 놀고있었습니다.. 내가 필이에게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방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엉금엉금 방으로 기어오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왔다고 엄마에게 달려오는 거네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그러나 곧 내가 안아서 뽀뽀해주고 인사 해 주자 다시 휙 돌아 내리더니만 다시 거실로 엉금엉금 기어나갔습니다..ㅎㅎ 오늘은 정말 앞니 한개가 잇몸을 뚫고 나오느라고 애쓰고 있나봅니다. 보는대로 닥치는대로 막 물어댑니다.. 젖을 물렸는데 좀 빨다가 다시 물고를 반복하니까 내가 너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누워계신 할머니 팔도 막 물려고 달려들고, 앉아있는 내 다리도 물려고 달려들고, 치발기는 안물려고 합니다. 그냥 잼잼하다가 던져버리고 마니,,..

윗니아랫니 (2007.9.3)

필이는 현재 아랫니 두 개가 나고 윗니 한 개가 나고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 부쩍 젖을 깨뭅니다. 필이가 깨물면 어찌나 아픈지 비명소리가 절로나옵니다. 그런데 필이는 그렇게 반응하는 내 모습이 재밌는지 날 보며 웃습니다. 어떨 때는 먹고싶지도 않으면서 젖을 찾고는 젖을 물려주면 지긋이 깨물기만 하기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깨물 때마다 엉덩이를 때려주면서 안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무리 말 해 주어도 날보며 씩웃거나 딴짓하다가 다시 젖을 물거나 내 말을 알아듣는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행여나 다른 사람을 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열심히 혼내 주었습니다. 이제 시작인것 같습니다,,, 필이가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의 훈계가 반드시 필요한데, 막상 혼내려니 그게 쉬운게 아닙니다. 정말 필이를..